21년 초부터 본격적인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22년 11월인 지금까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 개인 공간 글에서 소개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PC도 여러 대 보유하고 있으며 모니터도 과할 만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서 재택근무를 할 생각을 안 했었다.
물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할 생각을 못했지만, 코로나가 완화된 후에도 집에만 있게 되었다.
그러나 3개월 전 맥북 M1 pro를 장만하고 익숙해지면 생각이 달라졌다.
맥북으로 개발을 진행하니 보조 모니터가 없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개발 공부를 할 때도 밖에서 진행했다. 또 집에서 근무하기 힘든 상황에 출근 대신 카페, 스터디 카페, 기타 대여 오피스 등 공간에서 일을 했다. 오늘은 이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1. 카페 (스타벅스)
스타벅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맥북 등 Apple기기를 입장권처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밈이있다. 물론 밈일뿐 실제로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스타벅스의 제일 큰 문제점은 지점마다 다르지만 사람이 너무많아서 잘못하면 적당한 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출근을 위해서 장소를 고른다면, 스타벅스는 리스크가 너무 클 것으로 보인다. 위 시진의 작디작은 테이블 자리도 15분을 대기해서 차지했다. 이는 스타벅스는 직원들이 손님의 자리 차지, 정확히는 회전율에 대해서 거의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좋은 자리를 선점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어드밴티지이지만, 후발주자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2. 일반 카페
비 프렌차이즈 카페다. 지인의 추천으로 가봤는데, 지하에 아래처럼 넓은 자리가 있다. 일종의 스튜디오 느낌이 났다.
전에 아이교육관련 영상에서 나온 내용 중 "천장이 높으면 창의성이 길러진다"라는 전문가의 말씀이 있었다. 여기는 사진에 보이듯이 지하가 매우 깊게 파여있으며 천장이 매우 높은 형태의 카페이다. 창의성이 좋아져서 작업이 잘됐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확실히 잡다한 소리가 천장으로 올라가서 꽤나 아늑한 느낌을 주었었다.
3. 스터디 카페
스터디카페는 지금까지와는 카페와는 완전 다른 분위기를 보인다. 주 이용자는 학생들이다. 인상 깊은 부분은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친구가 혼자 카페에서 높은 테이블에 겨드랑이를 걸치고 책을 읽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키오스크로 시간에 대한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커피머신이랑 얼음 메이커, 정수기 등이 있어 음료에 대한 걱정은 없다.
기본적으로 분위기는 매우 조용한 독서실 + 도서관의 느낌이다. 주 이용객이 예민한 학생들이기에 공부가 주 목적인 공간으로 보이며, 근무 및 작업하기에는 꽤나 괜찮지만 문제는 화상회의를 할 공간이 없다.
4. 공유 / 대여 오피스
마지막으로 대여 / 공유 오피스이다. 하루 무료 이용권을 이벤트로 줘서 한번 다녀와봤다. 주 이용객은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이다. 슬쩍 지나가면서 인텔리제이랑 이클립스가 보이는 거 보니 개발자들이 주 이용객으로 보인다.
일단 내부에는 다양한 종류의 자리가 있었고, 프라이빗한 느낌의 자리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은은한 배경음악이 있어 카페와 스터디 카페의 중간 정도의 분위기를 보인다. 또한 직장인들이기에 작게 통화하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오며, 길게 통화하시는 분들은 밖으로 나가시는 걸 보았다.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내부에 카페 테이라가 있어 음료에 대한 걱정은 없다.
총평 및 주저리
적당한 근무공간을 찾는다면 공유 오피스가 아무래도 적절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가격대가 있는 편이며 집 근처에 없다면 이동하는 시간도 필요하기에 별로일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오피스 공유 서비스들은 앱의 형태로 보았을 때 직장인들의 커뮤니케이션 더 나아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시스템에서 우려되는 점은 커뮤니케이션은 관계가 적절하게 형성되었을 때 가능한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및 개인적인 공간으로는 스터디 카페가 괜찮다. 고등학교 때 독서실은 약간 밀폐된 공간에서 스탠드에 의존하며 닭장에 갇힌 느낌이 들었었는데, 스터디 카페는 쫌 트인 공간에서 서로에게 소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집중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정기적으로 이용하기에는 생각보다는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카페가 제일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대학생 시절 시험기간에 학교 앞 카페를 많이 이용했었는데, 약간 그때 그 시절 느낌도 났다. 얼마 전에 대학교 동아리 22학번이 선배들 초청하는 홈커밍데이가 열린다고 전화 왔을 때를 생각하면, 다시 내가 학창 시절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껴졌다. 나도 했었지만 22학번 그 친구 입장에서는 직장인 선배들을 초청하는 자리는 꼭 필요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겠지만, 엄청 어색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콜 포비아라는 단어도 나올 만큼 전화를 꺼려하는 세대인데, 생판 모르는 본인 생각에 까마득한 선배에게 전화하는 것은....
결국 일하기에는 오피스, 공부하기에는 스터디 카페, 적당한 가성비는 카페로 결론지을 수 있다. 정리하고 보니 각 공간들이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된다. 역시 이름은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제일 중요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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